“나는 채식주의자였지만, 비건은 아니었다”나는 어느새 “채식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회식 자리에서는 고기 대신 버섯을 구웠고, 샐러드를 고를 땐 닭가슴살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라면을 끓일 때도 스프를 절반만 넣었고, 친구들과 파스타를 먹을 때면 크림 소스 대신 토마토 소스를 선택했다. 그런 나를 보며 주변 사람들은 “너 거의 비건이지 않아?”라고 말했다. 나 역시 스스로를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채식 관련 커뮤니티에서 글을 읽다가 문득 내 식탁을 되돌아보게 됐다. “달걀은 자주 먹고, 크래커에도 버터가 들어가 있고, 우유 넣은 커피도 매일 마시지 않나?” 그 순간 나는 알게 됐다. 나는 ‘채식주의자’일 수는 있어도, ‘비건’은 아니었다. 그래서 질문이 생겼다. ‘진짜 비건은 어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