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채식을 하지만 나는 진짜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나는 누구보다도 고기를 좋아하던 사람이었다. 치킨은 일주일에 두세 번, 삼겹살은 회식뿐만 아니라 혼자서도 자주 구워 먹었고, 햄버거나 소시지, 베이컨이 없으면 아침이 허전하다고 느꼈다. 육류가 들어간 음식은 늘 더 맛있게 느껴졌고, 한 끼라도 고기가 빠지면 제대로 된 식사를 안 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나의 냉장고는 항상 고기로 가득했고, 마트에서는 습관처럼 정육코너부터 들렀다. “고기는 단백질이고 힘의 원천”이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깔려 있었다. 샐러드를 먹을 때조차도, 나는 꼭 닭가슴살이나 삶은 달걀을 얹었다. 그랬던 내가, 어느 날 채식을 결심하게 되었다. 단순한 유행이나 도전이 아니었다. 이건 내 몸에서 시작된 변화였고, 내 삶의 리듬을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