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브랜드 회사들의 채식 메뉴

최근 몇 년간 채식은 단순한 식이요법을 넘어 환경, 건강, 윤리까지 고려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이 흐름 속에서 세계적인 외식 브랜드들도 채식 소비자층의 확대에 발맞추어 다양한 채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선택지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대형 프랜차이즈조차도 전용 비건 메뉴를 개발하거나 기존 메뉴를 식물성으로 재해석하는 등 전략적인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실질적인 소비 수요에 기반한 변화다. 예를 들어, 글로벌 브랜드 서브웨이는 오랫동안 ‘베지 샌드위치’를 제공해오며 채식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베지 샌드위치는 고기 없이 야채만으로 구성되지만, 선택 가능한 빵 종류 중 식물성 재료로 만든 플랫브레드나 허니오트 빵을 고르면 채식 기준을 더욱 충족할 수 있다. 또한 일부 매장에서는 완전 비건 패티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고, 비건 마요네즈나 무유 치즈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완성도 높은 채식 메뉴를 제공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한 끼 식사를 넘어서, 브랜드와 소비자가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채식을 도입한 국내외 패스트푸드 브랜드 사례 분석

채식 메뉴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에서 롯데리아는 국내 채식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 대표적인 예다. 롯데리아는 '미라클버거' 시리즈를 출시하며 대체육 기반의 메뉴를 선보였고, 특히 ‘라이스버거 버섯불고기’는 전통적인 고기 대신 버섯을 중심으로 구성해, 비건 또는 플렉시테리언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제품은 빵 대신 쌀로 만든 번을 사용해, 글루텐 섭취를 줄이고 싶은 소비자에게도 적합하다. 조리 방식 또한 동물성 재료를 최소화하도록 개선되었으며, 오프라인 매장과 모바일 주문 모두에서 채식 옵션을 선택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버거킹 역시 전 세계적으로 ‘플랜트 와퍼’라는 채식 버거를 출시하며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버거는 미국의 비욘드미트와 협업해 만들어졌고, 고기처럼 보이지만 식물성 재료로 만든 패티를 사용한다. 비건 인증은 받지 않았지만, 채식 또는 육류 섭취를 줄이려는 소비자에게 좋은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채식 기준에 맞게 조리 기구까지 분리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심한 조치는 브랜드의 진정성과 지속가능성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특히 영국, 독일, 호주 등에서는 채식 전용 메뉴판을 따로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채식 기반의 디저트와 음료: 스타벅스의 채식 메뉴 접근법

디저트와 음료 분야에서도 채식 흐름은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는 글로벌 비건 소비자들을 겨냥해 다양한 식물성 음료를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비건 전용 푸드 메뉴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비건 푸실리 샐러드’, ‘플랜트 햄 치즈 샌드위치’, ‘베지 너트볼 샌드위치’ 등은 동물성 재료를 완전히 배제하고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플랜트 햄’은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햄이지만 실제 육류에 가까운 식감을 구현해, 비건이 아닌 소비자에게도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다.

또한 음료의 경우, 우유 대신 두유, 아몬드밀크, 오트밀크 등 다양한 식물성 대체 우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메뉴가 개편되었다. 이는 알레르기, 소화 불량, 윤리적 신념 등 다양한 이유로 유제품을 피하는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된다. 최근에는 '비건 코코넛 라떼'나 '오트밀크 라떼' 같은 메뉴가 시즌 한정으로 등장하며, 브랜드의 실험 정신과 시장 대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채식을 단순히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게 해주며, 고객과 브랜드 간의 가치 공유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

스타벅스는 매장 내 메뉴판이나 앱에서도 비건 항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UX를 설계하고 있으며, 이는 사용자 편의성과 정보 접근성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시도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환경 보호와 윤리적 소비라는 측면에서 비건 식단이 강조되면서, 스타벅스 역시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선택지를 누릴 수 있고, 브랜드는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채식 메뉴 도입이 가져온 소비자 경험의 변화

채식 메뉴의 도입은 단지 한 가지 메뉴 추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브랜드 간의 새로운 관계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채식주의자가 외식 브랜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거의 없었다면, 이제는 ‘채식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매장을 고르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이는 외식 브랜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의 변화이며, 고객 충성도 확보에 있어 채식 메뉴가 전략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식이 단지 소수의 선택이 아닌 다수의 기준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브랜드가 제공하는 채식 메뉴는 단지 식사 한 끼를 넘어서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셈이다. 특히 채식에 입문한 사람이나, 건강을 위해 육류 섭취를 줄이려는 이들에게는 외식 선택지의 확대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내가 어디서 무엇을 먹을 수 있는지, 나의 식습관을 존중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러한 변화는 일회성이 아니라, 채식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 전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브랜드의 입장에서도 채식 메뉴는 마케팅 전략을 넘어 진정성 있는 지속 가능성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단순한 ‘대체 옵션’을 넘어, 식물성 식단의 미각과 영양, 윤리성을 모두 아우르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 흐름에 동참한 브랜드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와의 관계를 더욱 튼튼히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선도할 기회를 얻게 된다. 결국 채식은 브랜드에도, 소비자에게도, 더 나은 선택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찾는 그 브랜드, 이제 채식 메뉴에도 주목해보자. 생각보다 훨씬 많은 변화가 그 안에 담겨 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채식을 실천하려는 이들에게 외식 브랜드의 채식 메뉴는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선택지가 된다. 메뉴 하나를 고를 때마다 "이건 내가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간이 줄어들고, 비로소 나의 식습관이 존중받는다는 작은 위로가 생긴다. 비건이 아니더라도, 가끔 채식 옵션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그 선택은 누군가에게는 환경을 위한 실천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몸과 마음을 위한 회복이 된다. 당신이 오늘 고른 채식 메뉴 하나가 곧 당신의 삶을 표현하는 언어가 될지도 모른다. 글을 마무리 지으며 위에 내가 이야기했던 롯데리아, 버거킹, 서브웨이, 스타벅스 이외에도 내가 자주 이용했던 브랜드 채식 메뉴를 몇 가지 추천하려고 한다. 채식을 하며 다양한 고민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독자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디야커피 – 플랜트베이스 샐러드랩
이디야는 2023년부터 ‘플랜트베이스’ 라인을 소폭 출시했는데, 대표 메뉴인 샐러드랩은 두부, 퀴노아, 각종 채소로 구성되어 부담 없이 한 끼로 적당하다. 소스도 식물성 기반으로 구성되어 비건 소비자에게 적합하며, 커피나 차와의 조합도 좋다.

 

CU 편의점 – 채식주의 도시락 & 간편식 시리즈
CU는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은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대표 메뉴로는 ‘채식잡채볶음밥’, ‘비건짜장덮밥’ 등이 있으며, 별도의 비건 인증 마크가 있어 선택이 쉽다. 간편하면서도 가격 부담이 적고,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도미노피자 – 비건 마르게리타 피자 (일부 국가 한정)
해외 도미노에서는 비건 치즈와 식물성 도우를 활용한 마르게리타 피자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국내 도입은 미흡하지만, 호주, 영국 등에서는 완전한 비건 인증 피자를 일반 메뉴와 나란히 제공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IKEA 푸드코트 – 비건 미트볼 & 채식 핫도그
이케아 매장의 푸드코트에서는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비건 미트볼’과 ‘채식 핫도그’를 판매한다. 특히 채식 핫도그는 콩, 케일, 퀴노아 등으로 구성되어 맛과 영양이 균형 잡혀 있으며, 가격도 저렴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던킨도너츠 – 플랜트베이스 샌드위치 (시즌 한정/일부 매장)
던킨은 식물성 패티를 활용한 플랜트 베이스드 샌드위치를 시범 도입한 바 있으며, 향후 정식 출시 여부는 소비자 반응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베이커리 중심 브랜드에서 채식 샌드위치를 제공한 점은 의미 있는 시도라 볼 수 있다.